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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여성농업인 창업열전 / “맛 깔끔하고 값 저렴 … 인기 많아요”
분류
농업뉴스
조회
485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10-04 09:37 (수정일: 2010-10-04 09:37)
여성농업인 창업열전 / “맛 깔끔하고 값 저렴 … 인기 많아요”
 

 
  “잔치음식 저희에게 맡겨 주세요!” 충북 음성 삼성농협의 조남선 조합장과 고향주부모임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출장요리사업 하는 삼성농협 ‘고향주부모임’

선남선녀들의 결혼 소식이 봇물을 이루는 요즘,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는 이들이 있다. 충북 음성군에서 잔치음식을 장만해 주고 소득을 올리는 삼성농협(조합장 조남선) 고향생각주부모임(이하 고주모) 회원들이 그들이다.

사실 집에 손님을 초대하려면 신경 쓸 게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물며 수백명이 넘는 손님을 맞아야 하는 혼례에서 다른 이의 도움 없이 혼자 행사를 치른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

“예전에는 어느 집안에 행사가 있으면 마을사람들이 함께 나서서 행사를 치르곤 했었죠. 하지만 요즘은 일손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 고주모가 출장요리사업에 뛰어든 것도 이 때문이죠.” 박화숙 삼성농협 여성복지차장의 말이다.

43명의 회원들로 이뤄진 삼성농협 고주모는 10여년 전부터 수익사업의 하나로 메주를 만들어 팔았다. 제대로 된 작업장이 없어 이 집 저 집을 옮겨 다니며 메주를 쑤어야 했던 회원들에게 복음이 전해진 건 지난 2005년의 일이다. 농협 임원을 하며 이런 사정을 눈여겨봤던 조남선 조합장이 취임과 함께 덕정지점 안에 165㎡(50평) 규모의 ‘메주사업장’을 만든 것.

“조합장님 덕분에 편하게 일하게 됐지요. 그러나 메주사업은 찬바람이 부는 11월에 시작해 3~4개월 지나면 할 일이 별로 없어요. 애써 마련한 메주사업장이 텅 비는 날이 많았죠. 그래서 메주사업장을 활용하기 위한 것이 출장요리였죠.”

이때 12명의 회원이 뜻을 같이했다. 요리를 따로 배운 적은 없지만, 회원 모두 베테랑 살림솜씨를 자랑해 음식 만드는 일만큼은 자신 있었다.

이렇게 해서 ‘삼성농협 고향주부모임 잔치방’이 문을 연 것은 2007년 6월. 집안일과 농사일 외엔 해 본 적이 없는 이들에게 사업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하지만 ‘기본을 지키자’는 생각으로 용기를 냈다. 일단 쌀이며 쇠고기, 채소나 양념류 등 모든 재료는 농협을 통해 구입했다. 여기에 밑반찬 하나에도 정성을 다했다.

메뉴 개발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이렇게 해서 회원들이 뷔페로 차려내는 음식은 30여가지가 넘는다. 1인당 1만2,000원으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맛도 깔끔해 혼주들이나 손님들에게 인기 최고다.

“내 자식 결혼시킨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찾는 것 같아요. 한번 먹어 본 사람이 다른 사람을 소개하는 식이죠. 음식을 먹은 후 집에서 만든 음식처럼 깔끔하고 정갈하다고 칭찬할 땐 보람을 느낍니다.” 이계수 회장(64)의 말이다.

이런 노력이 입소문을 타며 고주모 잔치방은 요즘 삼성면에서의 행사를 도맡아 치를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리하여 면 단위의 작은 지역임에도 혼례행사로만 한해 매출이 600만~700만원을 훌쩍 넘는다. 하지만 회원들은 대부분 당일 인건비만 챙기고 나머지는 기금으로 적립해 장학사업을 벌이고 불우이웃을 돕는다. 지난 6월엔 참전용사를 비롯한 지역어르신 300여명을 모시고 위안잔치를 열기도 했다.

지난해 고주모 잔치방을 통해 딸의 혼사를 치른 조남선 조합장은 “외지에서도 많은 손님이 오셨던 터라 걱정했는데, 모두들 음식이 맛있고 깔끔하다고 해 기분이 좋았다”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이용객의 경제적 부담도 덜어 주는 등 고주모 잔치방이 최고”라고 흡족해 했다.

음성=백연선 기자

white@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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