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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쌀 대신 콩 심으라더니…”
분류
농업뉴스
조회
1293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5-02 09:55 (수정일: 2005-05-02 09:55)
“쌀 대신 콩 심으라더니…”
 

문경 콩재배 기술교육 참여 농가 표정

“쌀 대신 논에 콩을 재배하라고 장려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계약재배 면적과 수매량을 줄이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란 말입니까.”

4월28일 경북 최대 논콩 재배지역인 문경시 농암면 농암농협(조합장 이정면) 회의실. 콩 재배 기술교육에 참석한 150여명의 농민들은 올해 논콩 재배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자 여기저기서 웅성거렸다. 기술교육을 진지하게 듣던 열의는 사라지고 순식간에 분노로 변했다.

남정우 농암면 이장자치회장(52·농암면 종곡1리)은 “가뜩이나 농촌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논콩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재배면적을 늘려왔는데, 예고도 없이 재배면적을 줄이면 뭘 먹고 살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또 “정부의 일관성 없는 정책에 실망스럽고 불신만 쌓인다”며 “한시적으로 끌고 갈 정책이라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 했고, 이런 결정은 결국 농민만 우롱하는 처사”라며 분노했다.

강을순 화산1리 작목반장(50)도 “논콩 재배면적이 줄어든다는 것을 미리 알려줬으면 벼라도 심었을 텐데, 지금에 와서 다른 작목을 심을 수도 없고, 그저 막막하다”며 허탈해했다. 임석재씨(47·농암면 화산2리)는 “수매가격을 내린 것은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면적을 줄이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국산콩의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면적은 늘리는 한편 수매정책도 계속 유지해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대규 농암농협 판매상무는 “올해 농암지역은 논콩 262㏊를 심을 계획이었으나 배정물량이 173㏊로 크게 줄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박상무는 “갑작스런 정책 변화에 의아해서 농림부에 논콩 재배사업에 대한 의견을 올렸으나 콩도 이제 시장경제 논리에 맡겨 농가 스스로 자생력을 키워 나가야 한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문경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내 콩 재배면적은 505㏊에 이르고, 판매액도 연간 27억원에 달하는 주요작목이 됐다”며 “특히 시·농업기술센터·농협에서 콩 선별기·비료 등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 정부가 면적·수매량·수매가격을 한꺼번에 줄여 농민들이 재배의욕을 잃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을 마치고 돌아가는 농민들은 “정부는 이제 더이상 탁상행정으로 임하지 말고, 농민들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예측가능한 정책을 펴줄 것”을 간절히 호소했다.

한편 농림부 논콩 약정면적은 사업 첫해인 2002년 1,974㏊를 시작으로 2003년 3,721㏊, 2004년 6,503㏊로 급증하다가 올해는 5,376㏊로 줄었다.

〈문경=노현숙〉

rhsook@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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