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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 ‘너도나도’ 심어…연쇄폭락 우려
분류
농업뉴스
조회
122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4-16 09:06 (수정일: 2005-04-16 09:06)
감자 ‘너도나도’ 심어…연쇄폭락 우려
 

긴급르포-양파 자율감축 그후…

“감축 보상금으로 평당 1,000원 남짓 받고 땅을 놀릴 농민이 누가 있나요. 어차피 양파밭은 2모작을 해야 하고 양파와 작기가 맞는 것은 감자뿐이라 어쩔 수 없죠. 씨감자를 구하지 못해 일반 식용감자를 사다 눈을 따서 넣었는데 제대로 알이나 달릴지….”

양파 자율감축이 이뤄진 경북 군위군 고로면과 의성군 단촌면 일대에서 12일 만난 양파 재배농민들은 또 하나의 걱정을 안고 있었다. 양파를 갈아엎은 논에 너도 나도 감자만 심다보니 ‘나중에 어떡하나’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고로면 양지리 이병규 이장은 “양파 자율감축에 참여한 우리 마을 24농가 전부가 대체작목으로 감자를 심었다”면서 “자율감축에 참여했지만 나중에 정말 정부가 제대로 지원을 해줄까 하는 불안감이 다른 작목을 심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올 봄 김천시 조마면 등 감자 주산지를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씨감자 품귀현상을 빚었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씨감자 20㎏ 한상자가 4만원 이상을 호가했고, 그 값에도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씨감자가 없어 식용감자를 사다쓰는 기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천시 조마농협 신왕지소 손동수 소장은 “올해 하우스감자 가격 동향을 감안할 때 올 여름 노지감자 가격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4월 수확기 20㎏ 한상자에 8만~9만원까지 했던 하우스감자 가격이 생산면적 확대와 중국산 수입 감자 등으로 인해 올해는 4만원 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남시윤 안동 일직농협 조합장은 “우리 관내 양파 재배농가들은 목표 면적의 97까지 감축에 동참해 감자와 고추·논콩 등을 대체작목으로 심거나 심으려 준비하고 있는데 만약 해당 작목의 가격에 문제가 생길 경우 피해가 2중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감축비율에 따른 보상금 차등화나 감축참여 농가에 대한 차등수매 등 다각적인 방안 마련을 통해 대체작목 입식을 억제하는 것이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목표 대비 50%가량의 자율감축을 실시한 경남지역의 경우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민 강순애씨(함양읍 웅곡리)는 “양파를 뽑아내고 1,300평 정도에 감자를 심었다”고 말했다.

합천 동부농협의 한 관계자도 “관내 덕곡면 등은 원래 감자를 많이 심어왔던 지역인데 양파를 대체작물로 심었다가 과잉되자 자율폐기하고 다시 감자를 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군위·안동=한형수, 합천=이연환〉

hshan@nongmin.com  출 처 : 농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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