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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감염될라” 비대면 소비 활기…정보 취약계층 ‘소외 그림자’
분류
농업뉴스
조회
6007
작성자
전인규
작성일
2020-04-27 13:19 (수정일: 2020-04-27 13:24)

재택근무 중인 SKT 직원이 T그룹통화앱으로 동료들과 단체 통화를 하면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경남 창원시와 부산우유농협이 낙농가를 돕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으로 우유를 판매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AC시대 (4)·끝 일상 속 언택트 경제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속 중장년 온라인 장보기 늘고 셀프 계산대 설치 크게 증가
금융권도 비대면서비스 선봬 IT기기 활용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장애인은 불편 우려
정부·산업계 대책 마련 절실 농촌지역도 고령화 심각 정보화 지원 정책 강화해야


AC(After Corona·코로나 이후)시대의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경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한창 주목받던 공유경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구조까지 변화시키는 형국이다.
◆산업 전방위 ‘언택트’ 가속화=김성만씨(37·가명)는 코로나19로 약 한달째 재택근무를 하면서 일상이 변했다. 그룹통화와 화상회의 등이 자연스러워졌다. 점심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맛집 음식을 배달해 먹고 저녁에는 직접 요리한다. 주말에는 영화관이나 복합몰에 가는 대신 집에서 넷플릭스(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보거나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모든 경제활동이 가능한 것이다.
비단 김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경제는 이미 일반 사람들의 일상 속에 녹아들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들을 살펴보면 주문·결제용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나 셀프 계산대를 설치한 곳이 최근 급격하게 늘었다. 아예 모바일 전용 앱을 통한 주문서비스 방식을 도입하는 업체도 많다.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소비층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장보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G마켓의 50대 이상 고객의 식품 판매량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월 79%, 3월 48% 증가했다.
금융권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에서만 처리하던 대출이나 외환 등의 신규 업무를 인터넷뱅킹이나 키오스크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금융 상담도 챗봇(채팅하는 로봇)이나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서비스 등을 도입해 비대면화하는 추세다.
의료분야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국무회의를 통해 비대면 의료서비스산업 육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24일부터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20일 서울 용산구의 한 가정에서 용산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가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 대응책 마련에 집중…부작용도 고려해야=정부는 급격한 경제구조 변화에 대응하고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달초 열린 확대회의에서 “(AC시대의) 경제정책 방향과 비대면산업 육성 등 정책과제들도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선제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맞춰 농림축산식품부도 최근 관련 TF를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본지 4월22일자 2면 보도).
정부와 산업계가 모두 언택트 경제에 대응하고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비대면 경제는 기본적으로 정보기술(IT)에 기반을 둔다. 그러다보니 온라인 소비와 IT 활용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장애인은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심지어 이전과 같은 대인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더 큰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러한 현상을 일종의 정보격차인 ‘언택트 디바이드(Untact Divide)’라고 부른다.
실제로 마스크 대란이 발생했을 당시 정보화 취약계층이 가장 큰 피해를 봤다. 정부가 3월부터 공적 마스크 재고 실시간 알림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고령층이 많았다. 젊은층은 모바일 앱을 보고 마스크 재고가 있는 약국을 찾았지만 고령층은 마스크를 구하러 여러 약국에 발품을 팔아야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급격한 변화에 대응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황용석 건국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비대면 경제는 개개인이 지닌 기술적인 역량에 따라 경제활동의 기회창출도 좌우할 것”이라며 “특히 농촌지역은 새로운 기술이 고령화한 구성원들에게 녹아들 수 있도록 정보화 지원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농민신문 윤슬기 기자 sgyoon@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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