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AC시대 (4)·끝 일상 속 언택트 경제
코로나19 장기화 국면 속 중장년 온라인 장보기 늘고 셀프 계산대 설치 크게 증가
금융권도 비대면서비스 선봬 IT기기 활용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장애인은 불편 우려
정부·산업계 대책 마련 절실 농촌지역도 고령화 심각 정보화 지원 정책 강화해야
AC(After Corona·코로나 이후)시대의 ‘뉴노멀(새로운 표준)’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경제’가 급부상하고 있다. 한창 주목받던 공유경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대면 경제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경제구조까지 변화시키는 형국이다.
◆산업 전방위 ‘언택트’ 가속화=김성만씨(37·가명)는 코로나19로 약 한달째 재택근무를 하면서 일상이 변했다. 그룹통화와 화상회의 등이 자연스러워졌다. 점심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맛집 음식을 배달해 먹고 저녁에는 직접 요리한다. 주말에는 영화관이나 복합몰에 가는 대신 집에서 넷플릭스(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보거나 온라인 쇼핑을 즐긴다.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모든 경제활동이 가능한 것이다.
비단 김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라 비대면 경제는 이미 일반 사람들의 일상 속에 녹아들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들을 살펴보면 주문·결제용 키오스크(터치스크린 방식의 무인단말기)나 셀프 계산대를 설치한 곳이 최근 급격하게 늘었다. 아예 모바일 전용 앱을 통한 주문서비스 방식을 도입하는 업체도 많다.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방식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 쇼핑의 소비층도 더욱 넓어지고 있다. 과거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던 50대 이상의 중장년층까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장보기에 나서는 분위기다. G마켓의 50대 이상 고객의 식품 판매량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월 79%, 3월 48% 증가했다.
금융권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비대면서비스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영업점에서만 처리하던 대출이나 외환 등의 신규 업무를 인터넷뱅킹이나 키오스크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금융 상담도 챗봇(채팅하는 로봇)이나 로보어드바이저(로봇+투자자문)서비스 등을 도입해 비대면화하는 추세다.
의료분야도 변화를 앞두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국무회의를 통해 비대면 의료서비스산업 육성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월24일부터 원격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20일 서울 용산구의 한 가정에서 용산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가 선생님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