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메뉴
전체메뉴닫기
알림마당

새소식

제목
품목별 분석 ⑴쌀-수입쌀과 한판 승부 …“소비자 입맛 잡아라”
분류
농업뉴스
조회
2534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1-03 14:12 (수정일: 2005-01-03 14:12)
품목별 분석 ⑴쌀-수입쌀과 한판 승부 …“소비자 입맛 잡아라”
소비자, 외국쌀에 눈길줄 땐 수습 불가능

우리 농업이 개방화 시대에 대응해 지속가능한 생명산업으로 확고하게 자리잡기 위해서는 개별품목별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산업으로서 튼튼한 체질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외부적으로 쌀협상 타결에 이어 도하개발아젠다(DDA) 농업협상이라는 큰 파고가 다가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품질 안전농산물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농가들을 지켜보고 있다.

을유년 새해, 급변하는 농업여건에 대응해 우리 농업의 살 길을 찾기 위해 쌀·채소·과수·축산·특작 및 화훼등 5개 품목의 현황과 경쟁력확보전략을 5회에 걸쳐 분석해본다.

2005년 8월 어느날, 서울의 한 대형할인점 식료품 코너. 이곳에는 올해 처음으로 수입된 외국산 소포장 쌀이 매장 한쪽을 차지하고 있다. 사례 1. “수입쌀로 밥을 지어 먹어보니까 맛이 괜찮더라고”하며 한 주부가 수입쌀에 관심을 보이며 한봉지를 집어든다. 사례 2. “수입쌀을 한번 먹어봤는데 밥맛이 우리 농민이 생산한 국산 브랜드쌀을 따라오지 못하더라니까”라며 소비자들이 주저없이 우리쌀을 구입했다. 이 두가지 사례는 올해 국내 쌀 시장에서 쉽게 볼 수 있게 될 장면이다. 수입쌀 중 일정 물량의 시판을 허용토록 한 지난 연말 쌀 협상 결과에 따라 외국산 쌀이 우리쌀과 함께 버젓이 시장에 나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게 됐다. 이제 쌀 생산농가들은 이같은 냉엄한 현실을 직시하고 소비자들에게 새롭게 다가서야 한다.

◆‘소비자의 선택’, 우리쌀의 성패와 직결=올해 우리쌀 산업이 직면한 현실을 살펴보자. 오는 10월 말이면 쌀 재고량이 1,000만섬을 넘어서게 된다. 반면 1인당 쌀 소비량은 해마다 급감해 지난해는 81㎏ 수준에 그쳤고 이제 80㎏ 선도 위협받는 실정에 놓여 있다. 게다가 외국산 쌀마저 국내 슈퍼마켓·백화점·할인매장 등에 쏟아져 나오게 된다.

이는 우리쌀도 남아도는 상태에서 수입쌀까지 비좁은 우리쌀 시장을 잠식하는 설상가상의 어려움이 닥치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소비자들이 어떤 쌀을 사먹느냐가 우리 쌀 농가는 물론 쌀 산업 전체의 존립기반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수입쌀과 차별화될 수 있는 안전하고 품질이 뛰어난 쌀을 생산해 단 한명의 소비자라도 수입쌀에 눈을 돌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농업인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이긴다=쌀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 농가들이 쌀을 사줄 소비자는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생산만 하면 팔 수 있다는 낡은 인식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농가는 ‘잘 팔릴 수 있는 쌀을 생산해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정부가 추곡수매를 통해 쌀을 사주고 나머지는 미곡종합처리장이나 정미소 등에 큰 어려움 없이 팔 수 있었기 때문이다.

땅심을 높이는 데 소홀히 해왔던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벼를 수확한 후 볏짚을 논에 돌려주지 않고 질소질 비료를 많이 사용하다보니 땅심이 떨어지고 논이 산성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질소질 비료 사용량이 우리나라는 10a(300평)당 평균 10.9㎏인 반면 일본은 3~4㎏에 불과하다. 그만큼 일본은 땅심을 높이는 데 힘썼기 때문이다.

산지 쌀 유통의 핵심인 미곡종합처리장이 급변하는 쌀시장 여건에 대응할 수 있는 고품질쌀 생산·판매에 힘써야 한다는 주문도 많다. 국내 쌀 브랜드는 1,200여개에 달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에게 가치를 인정받는 브랜드는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해 브랜드 쌀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조사한 결과, 소비자 절반 이상이 브랜드 수가 많아 품질을 알기 어렵다고 답했고 소비자의 40%가 동일한 브랜드 쌀이라도 구입 때마다 밥맛이 다르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단체가 지난해 시·도, 양곡관련단체 등으로부터 추천받은 61개 시중유통 브랜드 쌀에 대해 실시한 품종혼합비율 분석결과는 더욱 충격적이다. 1개 브랜드 쌀 포장지에 표시된 품종 외에 다른 품종이 섞여 있지 않은 품종순도율이 평균 76.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자들이 구입한 브랜드 쌀 속에는 다른 품종이 23%가량 들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실을 볼 때 이제 미곡종합처리장은 수확 후 건조·저장·도정·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해 확실한 품질차별화를 이뤄내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소홀히 해서는 안될 고품질 쌀 품종 개발=지난해 소비자단체의 시중유통 브랜드쌀 평가에서 선정된 12개 우수 브랜드 쌀 가운데 3개 브랜드 쌀의 품종이 국산 보급종이 아니고 외국에서 들여온 품종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는 〈고시히카리〉와 〈히토메보레〉가 바로 그것이다.

품종 개발은 고품질 쌀 생산에 필수적이다. 지역특성에 맞는 고품질 품종 개발과 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적극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김태룡〉trkim@nongmin.com

만족도
80.0%
고객만족도 평가